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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코로나19

by 포스터달려 2020. 3. 3.

 

지난달 28일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이 코로나19 ‘약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려동물 유기나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 사이에선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 등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이를 확산시킨다는 증거가 없고, 가능성도 낮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이들은 확진자의 반려동물 관리 등 현실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는 반려견이 코로나 검사에서 ‘약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홍콩마사회 직원 애완견에 대해 입과 코, 항문 등에서 채취한 샘플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했습니다. 반려견은 ‘약한 양성’ 판정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과는 다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을 대상으로 실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인지, 단순히 몸에서 병원균이 발견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추가 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반려견에서 약한 양성 판정이 나온 게 알려지면서 이미 국내외에서는 반려동물 유기와 학대 등 반려동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수의학계에서는 바이러스 양성판정 반응이 코로나19 감염을 뜻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양성 반응을 보인 애완견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애완견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습니다.

 

 

이와 관련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일본 수의학계, 한국수의임상포럼(KBVP) 등 수의학계에서는 반려동물이나 다른 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재는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되거나 전파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확진자라면 관련 정보가 나올 때까지 반려동물 등 다른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만일 감염된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돌봐야 한다면 반려동물 접촉 전후로 손을 씻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한국수의임상포럼(KBVP)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반려견, 동물 최초 양성 반응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반려견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며 실제 감염이라 확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에서 발병합니다. 개나 고양이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앓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이 염기서열이 다릅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은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로 나뉘는데 개나 고양이가 걸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두 알파형에 속합니다. 메르스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인간이 감염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베타형에 속합니다. 메르스나 사스 때도 반려동물이 감염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다만 WHO와 각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경우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라 조언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반려동물 쓰다듬기, 포옹, 입맞춤, 음식 공유 등을 하지 말고, 애완견과 접촉한 후에는 비누로 손을 씻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반려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리거나 확산시킬 것에 대한 우려보다 해외처럼 확진자가 격리될 경우 키우던 반려동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과 고민이 시급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