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대란’이 현실화 됐습니다.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까닭에 온라인상에서는 마스크를 사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마스크는 KF80, KF94, N95 등등 각각 등급이 있어 그 등급에 따른 기능과 효과를 잘 확인하고 상황에 맞게 선택해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보건용마스크 종류는 'KF80', 'KF94', 'KF99'가 있다. KF는 ‘Korea Filter’라는 의미로 N95 마스크와 KF94 마스크는 국가별로 사용하는 기준이 다른 것일 뿐, 기능 면에서는 거의 동일합니다.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차단하며 KF80은 0.6㎛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합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처는 우한폐렴 예방을 위해 KF94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해왔습니다.
하지만 2008년 국제감염증 저널에 발표된 “마스크 사용의 무작위 배정 임상 시험”에 따르면, KF94 마스크는 일반 의료용(일회용)마스크에 비해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에서 호주에 사스가 창궐한 기간 동안, 성인 94명은 의료용 마스크(surgical masks), 90명은 P2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나머지 102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는데 연구 결과, 의료용 마스크와 P2 마스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P2 마스크는 식약처가 인증한 K94와 같은 종류로 의료용 마스크를 사용해도 우한폐렴 예방에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의사는 “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기 때문에 우한 폐렴과 입자상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병원 의료진들이 많이 쓰는 것이 다소 헐렁한 모양의 의료용 마스크다. 의료용 마스크로도 우한 폐렴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연구 결과다”고 분석했습니다.
N95 마스크는 특수 필터로 공기 내의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의료용 마스크로 매우 작은 크기(0.02~0.2㎛, 1㎛는 100만 분의 1m)의 바이러스를 95% 차단할 수 있습니다.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이 착용하는데 다만 N95 마스크는 호흡할 수 있는 구멍이 굉장히 미세해 이를 착용하면 걸어다니는 등의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KF94 마스크도 장시간 착용하고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노인이나 임산부 등 폐활량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사람들은 KF94 마스크를 차고 일상생활을 하면 거칠게 숨이 차오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하지 않아 오히려 차단 효과가 떨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전파경로가 비말 감염이기 때문에 침방울을 막는 정도는 KF80 마스크도 가능하다고 얘기합니다. 차단율 높은 마스크를 단시간 착용하는 것보다 차단율이 낮아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마스크 사용 시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아깝다고 세탁해서 다시 사용하면 효과가 없고, 대체로 하루정도 사용하면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마스크의 귀에 거는 부분 외에는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손을 통해 균이 옮겨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벗을 때도 착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합니다. 벗을 때 오염 가능성이 있는 바깥 표면에 손이 닿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