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들어 기름으로 튀기지 않아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즐겨 에어프라이어를 많은 가정에서 즐겨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조리할 때는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프라이어로 고온에서 감자튀김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오래 조리할 경우 독성 물질이 다량 생산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발암 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며 신경독성 위험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주로 감자튀김과 감자 칩에서 많이 검출된다. 과자나 커피류, 시리얼 등에서도 나오며 조리 온도가 높을수록, 조리 시간이 길수록, 삶거나 찔 때보다 굽거나 튀길 경우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은 식품군별 아크릴아마이드 검출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감자튀김의 경우 500㎍/㎏ 이내입니다. 국내에서는 식품 전체에서 잔류 권고기준을 1000㎍/㎏ 이내로 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최소 조리량으로 조리한 감자튀김에서는 120∼1720㎍/kg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돼 재료의 양이 줄면 감자튀김의 색은 상대적으로 진해지고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재료 양을 최대로 해서 조리했을 때는 안전한 수준이었습니다. 4개 업체 제품에서는 사용설명서나 자동설정메뉴 조리법으로 조리할 경우 EU 기준을 초과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지만,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면 생성량이 안전한 수준으로 급격하게 줄었습니다.
10개 업체 중 제품 사용설명서에 아크릴아마이드 생성과 관련한 주의 문구를 표시한 업체는 1개뿐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업체에 앞으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할 조리법을 제시하고, 고탄수화물 식품에 대한 주의 문구를 표기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소비자원은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는 권장조리법을 따르고,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자·곡류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의 경우 튀김 온도는 160℃, 오븐 온도는 200℃ 이하에서 조리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에어프라이어는 ‘전기오븐기기’로, 가정에서 최대 온도 200~210℃(조사대상 제품 기준)로 감자튀김이나 빵 등 고탄수화물 음식을 일반 오븐에 비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