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세 속에 마스크 없이 외출하기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마스크를 사재기 하는 사람도 생기면서 불만이 생길 정도로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구한 마스크 한 번만 쓰고 버리려니 어쩐 지 아깝기도 한데요. 1회용이라지만 다시 쓰면 안되는 걸까요?
방송인으로도 유명한 의사 홍혜걸 씨는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홍 씨는 "마스크에 대한 주의사항 세 가지"라는 제목의 글에서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없다. KF80도 충분하다.", "모양의 훼손만 없다면 일주일 이상 사용해도 도움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마스크는 실외보다 실내에서 엄격하게 써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보건용은 KF(Korea Filter)인증 제품입니다. 수술용과 달리, 기체 등 입자 검증을 통과한 제품입니다. KF인증 제품들은 정기적으로 식약처 홈페이지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오늘(4일) 기준 허가받은 KF마스크제품은 1058개입니다. 이는 다시 황사용인 KF80와 그 이상은 방역용으로 분류됩니다.
바이러스 자체 크기는 작지만, 바이러스가 퍼질 때는 사람의 비말에 섞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KF 마스크의 필터 구멍보다 커집니다. 또 앞서 언급한 식약처의 설명대로 KF가 걸러내는 기준은 입자의 '평균 크기'이므로 실제 더 작은 입자도 거를 수 있습니다. 또한 KF 마스크는 필터뿐 아니라, 정전기를 통해 이물질을 필터에 부착시켜 거릅니다.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면서 상태를 완벽하게 보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것을 우려합니다. 마스크 자체의 기능 저하뿐 아니라, 마스크 표면에 붙어있을 바이러스나 오염물질이 몸 안으로 침투할 수 있도 있습니다. 또 마스크를 쓴 채 숨을 쉬거나 말을 할 경우, 수증기나 타액 등이 마스크 안 표면에 남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로 오염될 수 있습니다.질병관리본부장은 "일회용 제품을 재사용할 시엔 필터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마스크를 쓰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마스크를 한번 쓰면 자주 벗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마스크를 청결하게 사용하려면 마스크를 구기거나 오염물질을 묻히지 말아야 하겠죠. 아울러 마스크로부터 오염물을 옮지 않으려면 착용 전후 손을 자주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덧붙여 사용한 마스크는 재활용 분리수거 대상이 아니어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