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의심 증상을 신고하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문의가 급증하고 있지만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세 번째 환자와 이동 동선과 네 번째 환자 거주지역 등이 공개되면서 콜센터에 문의가 집중돼 연결까지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확진환자와 같은 병원을 방문한 이후 감기 증상이 있어 1339에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연휴에 환자 발생이 생기면서 민원 문의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 “현재 인력을 긴급 증원하고 다른 콜센터와 연계해 민원을 분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우한 폐렴 국내 확진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는 등 확산 우려가 커지자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습니다. 우한 폐렴 의심환자들은 병원을 방문할 때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로 진료실까지 이동하는 선별진료 대상입니다. 이 방식을 지키지 않고 병원에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밀착 접촉자가 속출하게 됩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병원명을 쉬쉬했다가 국민 불안감을 키웠던 교훈을 감안, 명지병원은 우한 폐렴 환자 입원 사실을 자진 공개했습니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 상담원과 어느 병원에,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는 게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으려면 의료진 협조도 필수입니다. 무엇보다 우한시 등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한 환자에게 이상증상이 없는지 증상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동안 열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고 기침을 하지 않는지, 폐렴 증상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1339로의 연결이 지연될 경우 지역보건소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는 지역별 선별의료기관을 안내 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 민원은 중국을 다녀온 후 증상이 있는데 어떡하냐는 사례로 이 경우 지역별 선별의료기관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다”면서 “1339 연결이 지연되면 지역 보건소를 통해서도 선별의료기관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