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치사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일명 '우한 폐렴'로 불리는 신종 코로라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스페인 독감'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23일(현지시간) 야후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닐 퍼거슨 교수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은 스페인 독감과 비슷한 2%"라고 말했습니다.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 약 5억명이 감염돼 2000만~5000만명이 목숨을 잃은 최악의 전염병입니다. 스페인 독감의 치사율은 나라마다 달랐지만, 평균 2% 수준이었습니다. 전날까지 중국 당국이 공식 확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는 440명, 사망자는 17명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3%가 넘는다. 퍼거슨 교수는 다른 국가의 진료 자료까지 합치면 치사율은 2%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는 물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처럼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총칭입니다. 퍼커슨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는 (사람에겐) 면역이 없기 때문에 훨씬 빨리 퍼진다"고 설명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로선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국제보건기구(WHO)도 ‘우한폐렴’ 전염성과 치사율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습니다. ‘우한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성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강하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약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평가했습니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R0 추정치는 1.4~2.5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재생산지수라고 불리는 R0 추정치는 감염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는지를 보여주는 지수로 숫자가 높을수록 빠르게 확산된다는 뜻입니다. 메르스의 경우 0.4~0.9였으며 사스는 2~5였습니다. /span>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우한폐렴의 치사율은 약 4%로, 사스(10%)와 메르스(35%)의 치사율에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만 “전염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변이될 수 있기 때문에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일본 가와사키(川崎)시 건강안전연구소의 오카베 노부히코(岡部信彦) 소장은 NHK와의 인터뷰에서 경고했습니다. 우한 폐렴은 치사율이 높지 않지만 감염되면 고열, 마른기침, 두통, 호흡곤란, 폐렴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호흡 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