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장마철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건강을 해치는 각종 세균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최근에는 어린이 장염 환자도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름철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는 식중독의 종류와 특징, 예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식중독 감염경로
식중독은 음식이나 물을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면서 발생합니다. 배탈과 설사가 주요 증상이고 발열과 구역질, 구토, 발진 등을 동반합니다. 여름철에 식중독이 많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35도 이상 고온에서 병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입니다.
식중독 종류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 등으로 나뉩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에는 포도상구균, 장티푸스, 살모넬라균, 이질균, 비브리오균, 콜레라균 등이 있습니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것은 포도상구균으로 인한 식중독이다. 포도상구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안에 구토와 설사를 합니다. 이럴 땐 항생제나 지사제를 사용하기보다 우선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 현상을 막는 게 중요합니다.
장티푸스에 의한 식중독
장티푸스는 물을 통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수인성 감염질환입니다.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40도를 넘나드는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를 보입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데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가 쑤십니다. 심하면 장출혈과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국내 발생 원인은 70~80%가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며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탈진상태를 보이며 몸에 열꽃이 생기고 혈변이 나옵니다.
세균성 이질에 의한 식중독
세균성 이질은 장티푸스처럼 물을 통해 감염되며 시겔라균에 의한 감염성 설사 증상을 보입니다. 먹는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되며 환자나 보균자의 대변을 통해 나온 시겔라균이 주요 원인입니다.
감염력이 높아 음식물을 통한 집단 발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잠복기는 대개 1~3일이고, 설사와 복통 증상으로 시작해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나, 심한 설사와 복통 등과 함께 중증에서는 용혈성요독증후군과 경련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된 뒤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질환입니다. 최근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에서도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비브리오에 의한 식중독
바닷물에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급격히 증식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을 일으킵니다. 생선회나 생굴 등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합니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성이다. 치료해도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무서운 병입니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살모넬라균은 주로 닭, 오리 같은 가금류를 통해 감염됩니다. 달걀이 감염원이 될 수도 있지만 살모넬라균이 고열에 취약해 달걀 양면을 잘 익혀 먹으면 안전합니다.
콜레라에 의한 식중독
콜레라는 장마가 끝날 무렵에 주의해야 할 전염병입니다. 분변, 구토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므로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콜레라에 감염되면 심한 설사와 탈수로 갈증을 느끼며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며 피부가 푸른색에 가깝게 변합니다.
식중독 환자의 치료
식중독에 걸린 사람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집에서 쉬면서 식단 관리를 잘하면 회복할 수 있습니다. 몸이 나아질 때까지는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습니다. 복통, 설사 증상이 호전되면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고 서서히 식사량을 늘립니다.
단 유제품과 섬유질이 많은 식품은 피하고 맵고 기름지거나 튀긴 음식도 삼가야 합니다. 커피 등 카페인이 든 음식이나 음주,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식중독 예방법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사 전 손을 씻고 물은 끓여 먹어야 합니다. 주방 행주나 도마는 수시로 소독하고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이 섞이지 않도록 합니다. 야채와 과일을 씻을 때는 소금이나 식초를 조금씩 섞어 헹궈줍니다.
식육, 어패류, 알 등은 취급 전후에 손을 씻고 육류와 어패류를 보관할 때는 즙이 흐르지 않게 단단히 포장합니다.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고온에서 익히고 차가운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하며 고기용·야채용 도마는 따로 쓰는 게 좋습니다.
행주와 수세미는 1주일에 2, 3차례 고온으로 살균하고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며 간 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날것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식중독에 주의하더라도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일부 세균은 우리 몸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평소 체력을 단련하고 충분히 휴식하며 저항력을 키워야 식중독으로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