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인 ‘소아 다계질 염증증후군’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아이들 수백명이 ‘소아 다계질 염증증후군’으로 불리는 신종 질병에 걸렸고 미국에선 아이들 3명이 이미 이 괴질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가와사키병과 유사한 증상이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질병의 원인이나 코로나19와의 관련성 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는 어린이 괴질의 증상에 대해 확인하시고 혹시 모를 발병에 대비하셔야 합니다.
코로나 발병 후 확장세
코로나19가 발생전인 2015년 1월부터 올 2월 중순까지 5년 동안 입원한 가와사키병 환자는 총 19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퍼진 뒤 두 달 동안에만 염증증후군 환자 10명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가와사키병 발병률의 30배에 이릅니다.
영국에서는 100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렸고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특히 미국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뉴욕주에서만 총 102명의 어린이가 괴질에 걸려 3명이 숨졌습니다.
코로나19와 관련 있을 수도
괴질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의 60%가 코로나19 검사에서, 40%는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아이들이 괴질에 걸리기 몇 주 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런던의 소아 감염병·면역학 박사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 대유행 한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두 질병이 연관돼 있음을 시사하며 코로나19 정점 3~4주 후에 괴질 사례가 정점을 이룬 것으로 미뤄볼 때, 괴질은 코로나19 감염 후의 현상인 듯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와사키병이란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고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고열과 피부 발진이 나타나고 혀와 목 림프절이 부어오르고 손발이 붓습니다.
발병 1~2주 사이의 급성기에는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혈소판 수치가 급증하며 관상동맥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와사키병과 유사 증상
일부 어린이 괴질 환자들은 '가와사키병'이라 불리는 희귀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게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 질환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합니다. 이 병은 바이러스 등 병원체 감염 이후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와사키병보다 증세 심각
이탈리아의 어린이 괴질 환자 10명 중 사망자는 없었으나 증상은 가와사키병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심장 합병증과 쇼크 증상이 있었는데 가와사키병에선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또한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 나타나는 백혈구와 같은 유형의 백혈구가 형성됐습니다.
어린이 괴질 증상
어린이 괴질은 고열과 발진, 붉은 눈, 붓기, 통증 등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인 폐나 호흡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5일이상 고열과 복부의 강한 통증, 설사 또는 구토, 피부 변색이 있다면 어린이 괴질을 의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괴질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이지만,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이 괴질을 유발했는지를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는 아직 코로나 19에 걸려 가와사키병이나 다른 쇼크 상태를 보이는 환자가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